[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전기공사업계가 대전시의 기술제안입찰발주 철회를 주장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주목되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10일 대전시 전기공사기업을 비롯한 충북도회 및 세종충남도회 전기공사기업과 협회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청 앞에서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에 대한 발주방식을 규탄하며 분리발주를 강력히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회사, 규탄사, 자유발언, 결의문 채택과 낭독, 대전시 건설관리 본부장 면담, 결의문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대전시의 위법한 행정을 질타했다.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는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로 87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4만7,701.60㎡ 규모에 전시장, 다목적홀,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사업기간은 2021년 12월까지로 공사비가 약 807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대형공사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년여 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전시 관계자 면담과 공문을 통해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건의했으나, 대전시는 입찰방식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심지어 지난 4월 11일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에 대해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입찰공고를 냈다”고 비난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의 주요 공사내용은 전시장, 편의시설 등의 공사로 여기에 포함되는 전기공사는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시공기술이며, 국내 대형 전시장 시설의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이미 다수 사례에 적용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 공공공사 중 입찰방식을 전기공사를 포함한 기술형입찰로 하는 경우에도 발주기관에서 기술형입찰로 시행하되 전기공사는 분리발주하는 사례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예산확보와 공사기간 단축을 이유로 오로지 기술제안입찰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기술제안입찰로 수주한 종합건설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시공기업에게 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많아 적정공사비 부족으로 시공품질 저하는 물론 대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기배 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은 “명백한 이유없이 분리발주 제도를 지키지 않는 것은 정부 부처의 의견과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전기공사업법 위반”이라며 “시공품질 확보와 중소전문건설기업의 경영환경 확보를 위해서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분리발주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