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결국 현지 동부시간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관세 인상이 그대로 굳어지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고, 중국은 1.5%포인트 하락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실제 관세폭탄 적용까지는 3~4주 걸려
이번 관세 인상은 대미 수출품의 절반쯤 되는 5700여개 제품 2000억달러(235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부과하기 시작한 500억 달러를 포함하면 총 2500억 달러가 된다.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가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이 실제 25% 관세율을 부과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현재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 중인 미중은 일단 시간을 벌어 놨다.
인상된 관세는 한국시간 오후 1시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3~4주가 걸린다.
양국은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10일 오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며 즉각 반발했다.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 무디스 "미국 일자리 300만개 사라질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도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