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중국 류허 부총리와 만난 뒤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중국 류허 부총리와 만난 뒤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결국 현지 동부시간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관세 인상이 그대로 굳어지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고, 중국은 1.5%포인트 하락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 관세폭탄 적용까지는 3~4주 걸려

이번 관세 인상은 대미 수출품의 절반쯤 되는 5700여개 제품 2000억달러(235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부과하기 시작한 500억 달러를 포함하면 총 2500억 달러가 된다.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가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이 실제 25% 관세율을 부과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현재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 중인 미중은 일단 시간을 벌어 놨다.

인상된 관세는 한국시간 오후 1시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3~4주가 걸린다.

양국은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10일 오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며 즉각 반발했다.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 "미국 일자리 300만개 사라질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도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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