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벌인 이틀째 무역협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오전 회의만으로 마무리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오전 시작된 회의는 2시간여만에 끝났고, 양측은 협상내용이나 진전상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 첫날인 9일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1시간 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간단히 끝냈다. 다음날인 이날도 2시간의 회의로 협상을 마쳤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USTR 청사 앞에서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 뒤 "오늘 회의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라고 했다. 류 중국 부총리는 투숙한 호텔에서 "협상은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현재 징벌적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 않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합의할 시간이 3~4주 정도 있다고 최종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틀 동안 양측간 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특히 류 부총리는 협상에서 중국측이 양보하는 데 있어 더 많은 것을 제시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게 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USTR 청사를 나선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곧바로 백악관으로 향했다. 미국과 중국간 다음 협상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은 이날 0시0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가 중국산 상품에 부과기로 한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틀간 미국과 중국이 양국 무역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탄탄하게 남아있으며 미래를 향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는 동안 미국은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관세는 향후 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철폐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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