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1일 한국 기업들이 외국 투기 자본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해외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경영권 공격이 "일본이나 독일은 물론 어떤 선진국보다 훨씬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등 기업 경영권 방어수단의 도입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공하는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게 공격적인 경영권 위협이 이뤄진 케이스가 몇 번이나 되는가"라고 물은 뒤 "2003년 소버린(SK), 2006년 칼 아이칸(KT&G), 그리고 최근의 엘리엇(삼성·현대차) 등 최근 십 몇년 새 네 건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 요구하는 대표적 경영권 방어수단인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자 등 일부 주주들의 주식에 특별히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시 기존 주주에게 헐값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김상조 위원장은 "선진국에선 도입까지 오래전의 역사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21세기 와선 그 어떤 나라에서나 이런 제도를 허용하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시간을 자꾸 끌면 비용이 더 커진다. 적절한 타이밍에 가능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 3세는 과거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보다는 도전 정신이 약화됐고 자기 결정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돼 있다"며 "자기 결정에 책임을 지는 기업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국 경제나 기업에 이익"라고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재벌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