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의 30%가량이 지나는 운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이 해협을 지나던 사우디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사우디 유조선 외에도 상선 2척이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13일 자국 유조선 2척이 UAE 동부 푸자이라 해안의 특별경제구역에서 전날 오전 사보타주 공격(의도적인 파괴행위)을 받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명피해나 원유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체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우디 유조선 한 척은 미국으로 수출할 사우디산 원유를 적재하기 위해 귀항하다 푸자이라 해안 가까이 수역에서 공격을 당했다고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피습 당시 상황이나 공격의 배후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공격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우리와 무관...역내 안정 해치려는 음모"

한편 이란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란은 "사우디 유조선에 대한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유조선 공격이 “역내 안정과 안보를 저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국제 유가 즉각 오름세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 현재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8% 오른 배럴당 61.83달러를 기록 중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78% 뛰면서 배럴당 7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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