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대통령의 받아쓰기 하는 초등학교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며 "대구경북, TK의 패권을 쥐겠다는 청와대의 의도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수석은 "이번 노골적인 권력투쟁의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며 "첫 번째로는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여야 대표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없는 동안에도 정치권은 협상할수 있고, 또 해야 한다. 국회는 대통령의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 받아쓰기를 하는 초등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일방적인 성명서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여야 당대표의 합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용히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예의 또한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6대 사정기관 중에서 민정수석,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3명이 TK(대구·경북) 출신이고, 나머지 3명도 경남 출신이다. 검찰총장도 TK 출신으로 교체될 것이고, 이는 경제라인도 마찬가지"라며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던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왜 TK를 놓고 노골적인 싸움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 정부는 국민여론을 의식해 타지역의 사람들 최소한 '양념'으로 섞기라도 했는데, 이번 정권은 아예 노골적"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국회의원 선거에서 TK 출신으로 친위대를 채우겠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TK 공화국'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노골적이고 치졸한 싸움은 수도권, 충청, 강원, 호남권의 국민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민심조차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가 퇴보시킨 민주주의와 민생회복을 위해 하반기 국정감사에 매진하겠다"며 "여당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보고, 온 국민을 생각하면서 국정감사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2015국감]질의하는 이춘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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