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엔드게임’으로 끌고가나.

양국이 또다시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확전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긴지 사흘 만에 중국 역시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다. 중국은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더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중국의 보복관세는 약해 타격 적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를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라고 저평가하며 무역전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매우 많은 해에 걸쳐 미국을 이용해먹었다. 그런 걸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세공방을 6000천억 달러 대 1000억 달러의 대결로 요약했다. 수입품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 관세타격을 덜 볼 것이라는 주장이다.미국 통계국은 2018년 미국이 중국에 1203억 달러, 중국이 미국에 5395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3250억달러(약 38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관세 부과를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고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TR은 홈페이지를 통해 325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 25%를 매기는 데 대한 공청회(public hearing)를 오는 6월 17일 연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요동... 하루사이 시총 1조달러 증발

세계 각국 주식시장은 연쇄쇼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룻밤 새 시가총액 1조 달러(1천200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금과 미국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에 돈이 몰리는 극도의 혼란이 일어났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8%나 폭락했다. S&P500지수는 2.41%, 나스닥 지수는 3.41%나 급락했다.

중국서 아이폰 모두 조립하는 애플이 최대 희생양

중국의 보복관세로 애플이 최대 희생양이 될 조짐을 보여 애플 주가는 5.81%나 폭락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모두 중국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기업보다 미중 무역전쟁에 취약하다. 현재 중국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산 아이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20년 애플 실적이 2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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