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화생명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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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종합검사가 전격 부활한 가운데, 보험업권 종합검사 대상 1호로 지목됐던 한화생명에 대한 현장 종합검사가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한화생명이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금감원이 경영상태와 법규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2015년 금융회사들의 수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폐지됐다가 윤석헌 금감원장의 취임일성으로 올해 4년 만에 부활했다. 

종합검사는 감독당국이 일거에 검사 인력을 특정 금융회사에 투입해 경영상태나 법규 위반 소지를 샅샅이 조사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 크게 4개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뒤 그 결과가 미흡한 회사를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즉시연금 지급 문제를 두고 금감원과 갈등을 빚었던 삼성생명이 종합검사 첫 타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었지만, 정치권 등에서 보복검사 논란이 일자 한화생명이 첫 수검자로 선택됐다.

금감원은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 선정과 관련해 “지난번 금융위에 종합검사 지표 관련해서 보고했던 것들을 기준으로 첫 수검 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며 “각종 평가 지표들 점수가 높게 산정되다 보니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종합검사는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간 사전검사, 다음달 17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20일간 본 검사 등 모두 3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3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지난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경영업무 전반에 대해 집중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특히 한화생명의 보험금 미지급과 불완전판매 등 문제를 상세히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종합검사와 관련해 한화생명 측은 “생명보험 업계에서 받는 첫 종합검사 대상자인 만큼 성실하게 준비해서 열심히 받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조만간 메리츠화재 등에 대한 현장 종합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엔 GA(법인대리점)에 지급한 판매수수료 및 시책(특별수당) 부분이 집중적으로 파헤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메리츠화재에 과다 시책 지급 등 과도한 사업비 지출을 지적하며 경영유의사항 및 개선사항을 통보한 바 있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 대한 종합검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세부적인 검사를 받지 않은 데다,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하반기에 비은행권인 저축은행, 카드사에 대한 대대적인 종합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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