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중 임원 승진 비율 0.94%에 불과

국내 100대 기업 임원은 직원 107명당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대비 임원의 비율은 0.94%인 셈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일 발표한 '국내 100대 기업 직원당 임원 비율 비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은 6928명, 직원은 73만 9635명으로 나타났다. 

직원 106.8명당 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에는 임원 6619명, 직원 69만 6284명으로 직원 105.2명당 임원 1명이었다.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이 늘어난 동시에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장벽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직원 대비 임원이 많은 기업으로는 현대종합상사와 SK가스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직원 351명, 임원 20명이다. 임원 1명이 직원 17.6명을 관리하고 있다.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5.70%로 직원 100명 당 임원은 6명 정도다.

SK가스도 직원 313명에 임원은 17명으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8.4명(5.43%)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2011년 때보다는 임원 한 명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숫자가 더 늘었다. 당시 현대종합상사는 임원 1명이 직원 16.4명, SK가스는 직원 11.6명을 관리했다. 

임원 1인당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는 LG상사(24.8명·4.04%), 삼천리(25.5명·3.92%), SK이노베이션(27.1명·3.69%) 등이다. 

반면 직원 수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 3만 2390명, 상근 임원은 107명이다. 직원 302.7명당 임원은 1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0.33%로 낮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직원 1만 3668명에 임원 49명으로 직원 278.9명 당 임원은 1명 수준이다. 비율로는 0.36%다. 

이외에 KT(248.7명·0.40%), 현대자동차(246.0명·0.41%), 오뚜기(232.6명·0.43%) 등이 직원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군에 들었다. 

업종별로는 직원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무역업은 직원 평균 29명당 임원 1명으로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임원 비율이 높았다. 이어 에너지 37.9명(2011년 34.1명), 건설 57.8명(46.0명), 화학 74.3명(50.4명) 등이 직원 대비 임원 숫자가 많았다. 

조선업은 직원 198.0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2011년 직원 215.1명당 1명으로 임원 비율이 가장 적었던 자동차업은 197.7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유통147.6명(2011년 145.6명), 항공·운수 141.5명(134.4명), 정보통신 125.4명(129.7명), 철강 124.0명(58.7명) 등이 100대 기업 평균 106.8명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100대 기업 중 임원과 직원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 상근 임원은 1191명, 직원은 9만 8999명이다. 임원 1명당 직원은 83.1명으로 100대 기업 평균 106.8명보다 더 적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2%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10만 453명에 임원은 966명으로, 직원 104명당 임원은 1명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직원 수는 분사(分社) 등으로 더 감소했지만, 핵심 인재급 임원은 더 늘어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적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기회가 더 커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임원 운용의 효율성과 경쟁력에서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각 기업은 평균적으로 임원 1명이 직원 몇 명을 관리하는 것이 조직 운용을 하는데 가장 효율적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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