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국 외 글로벌 시장 판매 어렵게 돼
애플, 아이폰 불매 운동으로 중국시장 어려움
삼성전자, 5G시장 글로벌 점유율 높일 기회 맞아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구글이 화웨이에 주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갤럭시폴드 5G 화면 결함 논란과 이로 인한 출시 연기 등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에 차질이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다시 기사회생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픈소스를 제외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다른 서비스 관련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고, 오직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통해서만 공개용 OS에 접근할 수 있다.

즉, 화웨이 제품에서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지메일 등 필수 콘텐츠 사용이 어렵게 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기존 구글 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바이두나 텐센츠로 가능했지만 중국 외 아시아권이나 유럽, 미국 등에 수출되던 제품에는 위 필수 콘텐츠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됐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시아 61%, 유럽 22%, 남미 8%, 북미 0.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하량에서 중국 내수 시장은 51%, 수출되는 출하량은 49%로 절반에 육박한다.

카날리스(Canalys)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고, 2020년까지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의 서비스 중단으로 화웨이의 이러한 당찬 계획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애플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가중되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더욱 어렵게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시장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애플은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면서 충격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중국 회사인 페가트론을 통해 아이폰 제조를 맡겼던 애플은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는 뜻하지 않게 기사회생하게 됐다. 삼성은 세계 최초 5G 갤럭시폴드를 출시했지만 갤럭시폴드 화면 결함 문제로 당초 출시 일정이 6월로 연기되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화웨이의 구글 서비스 중단과 애플의 중국 시장 판매 어려움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폴드 문제가 됐던 화면 보호막을 본체 삽입하는 형태로 제품을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 보호막을 더 강화시켰고 디스플레이와 힌지(hinge-자유로이 회전유도 방식) 사이로 이물질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을 추가로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강한 제품이 탄생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삼성전자와 5G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화웨이와 애플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어렵게 됐다”면서 “당초 화면 결함 논란으로 마음 고생했던 삼성전자가 더욱 치열하게 준비해 이러한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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