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증거인멸 의혹'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4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분식회계·증거인멸 의혹'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4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 등 삼성 임원들이 구속 심사에 출석했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날 심사 전 '증거인멸 지시를 직접 했는지 아니면 윗선 지시를 받았는지', '증거인멸 내용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작업과 관련돼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함께 구속 심사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과 삼성전자 박모 부사장도 출석했다. 이들도 침묵한기 마찬가지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22일 김 대표 등 이들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연속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 등 임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 지휘부로 보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진 곳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부사장과 박 부사장은 이들의 윗선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도 지난 17일에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중이다.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와 '합병', '미전실', '오로라' 등의 단어를 검색해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이 지난해 수사에 대비해 '부회장 통화결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2100여개의 파일을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삭제된 파일의 '부회장'이 이 부회장이란 판단이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도 복구했다. 해당 파일에는 이 부회장이 바이오에피스 합작 회사인 미국 바이오젠 대표와 통화하면서 바이오에피스 지분 관련 논의를 한 정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에피스 대표와 통화해 바이오젠 관련 현안을 보고받은 정황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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