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언즈 박한이
삼성 라이언즈 박한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19년의 영광을 내친 것은 한 잔의 술이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착한이’로 불렸던 명예도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은퇴 후 그의 등번호 33번이 영구 결번이 사실상 예정돼 있던 일도 날아가게 됐다.

KBO리그 최고참인 삼성 라이언스 박한이(40)는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전날 밤 술을 마신 박한이는 27일 아침 9시 자녀 등교를 위해 숙취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정지수준이었다.

2001년 입단해 삼성에서만 뛴 백전노장이었다. 우승 반지를 7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최고의 순간들을 만끽했다.

박한이의 불명예 퇴진에 삼성팬들은 “역대 가장 충격적인 은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한이는 26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역전 2루타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게 야구 인생 마지막 안타가 됐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했지만 징계를 피하긴 힘든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두 가지가 남아 있다. 은퇴를 선택해 구단 측면의 신분 정리가 있어야 한다. 협회도 상벌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한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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