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 생명과학계 대참사 " 황제경영 흑역사 종지부 찍어야"
코오롱 '인보사', 생명과학계 대참사 " 황제경영 흑역사 종지부 찍어야"
  • 이호연 선임기자 (leehoyon84@daum.net)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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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인보사’ 사태, 인류 생명과 건강 볼모로 한 희대의 사기극

[스트레이트뉴스=이호연 선임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3일 ‘인보사’ 성분변경 사실을 지난 2017년 3월 인지했다고 공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다. 식약처의 '인보사'에 대한 허가 취소와 형사고발은 60년 역사의 국민기업인 코오롱그룹의 운명을 결정하는 서곡에 불과하다.

코오롱 그룹의 비전인 '라이프 스타일 혁신'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나고, 그리고 핵심가치인 '원앤온리(One & Only)는 황제인 총수를 위한 가치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코오롱이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둔갑시킨 ‘인보사’사태는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 생명과학계의 참사다.

주성분인 신장세포를 연골세포로 바뀌치기 한 코오롱그룹의 신약개발과 관련된 야수적 모럴 해저드는 배아 줄기세포 세계 최초 복제라고 혹세무민했던 황우석 사건을 뛰어넘는 희대의 사기극이다.

기업의 사회적 존재와 가치를 한순간에 붕괴시키고 타락한 자본에 대해 분개토록 만든 인보사 사태 전개과정을 추적해 보면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인보사’ 위탁생산업체인 ‘론자’가 인보사 주요성분(1액과 2액)에 대한 유전자 STR(Short Tandem Repeat) 위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2액이 사람 태아신장유래세포(293유래세포)임을 확인한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당초 코오롱측은 금년 2월에 이런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해 왔었다.

은닉과 방조에 곪아터진 국민 건강

코오롱측은 품목허가 시점인 2017년 7월보다 4개월 전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사실을 은닉한 채 허위로 품목허가신청을 한 것이다.

식약처는 오늘 오전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허위로 품목허가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미국 현지조사 결과를 낱낱이 공개하고, 향후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은 물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식약처가 인보사사태를 야기한 공범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에 주요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 부처로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가 없다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코오롱, 뚝심의 마라톤 경영 '벼랑길로'

코오롱은 한국동란의 폐허 속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앞장서면서 '나일론 혁신'의 역사에서 보듯 헐벗은 국민에게 따뜻한 옷을 입히는 국민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기업가의 사명에 철저하며 뚝심의 '마라톤 경영'의 표상이었던 이동찬 선대회장의 리더십이 기업문화로 자리한 데 따른다. 그런 코오롱이 한순간 풍지박산의 벼랑길에 몰렸다. 

국민기업 코오롱이 '인보사'사태로 벼랑길이다. 일각에서는 생명과학계 대참사라고 부른다. 식야처의 허가 취소는 코오롱그룹을 벼랑길로 몰고 가는 서막에 불가하다. 시장에서는 황제경영 흑역사에 "종지부 찍는" 대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국민기업 코오롱이 '인보사'사태로 벼랑길이다. 일각에서는 생명과학계 대참사라고 부른다. 식야처의 허가 취소는 코오롱그룹을 벼랑길로 몰고 가는 서막에 불가하다. 시장에서는 황제경영 흑역사에 "종지부 찍는" 대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웅렬 코오롱 그룹 전 회장은 1996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그룹 바이오 사업을 총괄 지휘하면서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코오롱티슈진(주)는 미국 내에서 세금이 가장 적은 델라웨어 주법에 따라 1999년 6월 9일 설립됐다. 동사의 사업목적은 인대손상치료, 연골재생촉진제의 연구, 개발, 생산, 판매 및 투자 등이다. 동사의 주력 개발 품목인 ‘인보사’는 미국 FDA 임상을 진행 하던 중, 최근 성분변경을 사유로 임상중지 통보를 받았다.

바이오 '신기루' 쫒은 모래성

코오롱티슈진(주)은 2015년 5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 평가 승인을 획득했고, 6월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2천만 달러 규모의 차입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인보사’ 임상3상 시료생산을 위한 CMO(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계약을 ‘론자’와 체결하였고, 초기상업화를 위한 물류계약도 체결했다.

2016년 4월에는 정관을 개정해 수권주식수를 대폭 늘렸고, 5월에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천만 달러 상당의 우선주 투자를 받았다.

2017년 1월에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8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11월에는 성공적으로 상장절차를 마쳤다.

코오롱티슈진(주)의 2016년 말 결손금 누적액은 1,500억 원에 육박한다. 금감원은 당시 결손법인에 대한 상장심사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엄중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코오롱측은 최소한 2017년 3월 ‘인보사’ 성분 변경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달 뒤인 5월에 진행 중이던 상장예비심사청구 절차를 중지했어야 했다. 수많은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먼저 생각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에 대해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제조사를 형사고발키로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에 대해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제조사를 형사고발키로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코오롱그룹의 총수인 이웅렬 전 회장은 2017년 5월 코오롱티슈진(주) 이사를 사임했다.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인보사의 판매와 제조사의 상장이 목전인 상황에서 그의 이사직 사임은 미스테리였다. 그 의혹이 풀리는 데는 2년이 넘지 않았다. 인보사 성분의 허위 사실을 인지, '원앤올리'의 총수를 책임의 정점에서 빼낸 것이 아니냐, 또는 홀로 면책을 위한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 웅렬 전 회장이 ‘인보사’ 성분변경 사실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 분명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사태의 파장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이토록 무모한 행위를 했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인보사는 코오롱 기업사의 탯줄과 같은 나이론이 아닌 가짜라는 의미의 '나이롱'으로 판명됐다. 그 사이 우리나라의 주식 상장시스템은 '나이롱' 코오롱 그룹에 의해 철저하게 농락당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사태 파악을 정확히 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허술한 상장시스템을 유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국고손실죄를 포함해, 법 위반 사실을 낱낱이 파헤쳐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황금알 쫒던 바이오 신기루 '오너 리스크' 

재벌가 2~3세들의 패륜행위들이 연일 탑 기사로 보도되고 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에 처하게 됐는지 한숨만 나온다. 황금만능주의 수렁에 깊이 빠져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질 않나보다.

코오롱 그룹 이동찬 선대회장은 1957년 한국나이롱(주)을 창립해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했다. 한학이 풍부한 학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찬 선대회장은 대학 강연을 통해, “기업은 국가경제의 중요한 주체이며 사회발전의 원천이고, 직장인의 생활 터전입니다. 따라서 후손에게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남겨놓아야 하는 것은 기업가의 사명입니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이웅렬 전 회장은 지난 4월 1일부터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코오롱생명과학을 포함한 코오롱그룹 계열사로부터 퇴직금을 포함해 연봉으로 총 456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렬 시대의 코오롱이 선대회장의 땀과 피가 녹아있는 과거 선대 회장 시절로 돌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질적 유산은 몰라도 남겨놓아야 할 정신적 유산은 없기 때문이다.

인보사 참사로 코오롱 그룹 이웅렬 전회장이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결코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가 가야 할 곳을 국민은 알고 있다.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희대의 사기극을 펼쳤다는 비난 앞에 선 코오롱그룹과 이웅렬 전 회장.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천박한 자본주의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제 멈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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