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대통령이 나서달라"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통령이 나서달라"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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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등 해결 위한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등 해결 위한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SK케미칼 하청업체의 전 대표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된 것과 관련, 법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 앞에서 "김모 전 필러물산 대표에 대한 법원의 보석 인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지난달 30일 김 전 대표의 보석청구를 인용한 바 잇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보석이 인용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필러물산은 SK케미칼에서 받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가습기살균제를 애경에 납품한 SK케미칼의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업체다.

가습기살균제의 한 피해자는 "김 전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말을 듣고 착잡하다"며 "독성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업체가 중대한 죄를 저질렀는데 (전 대표 석방으로) 증거를 조작하거나 위증을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참사 피해 지원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며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적, 사회적 재난인 가습기 살균제 참사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나서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등을 담은 요구사항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피해자 5435명 중 폐질환이 인정되지 않아 지원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가 91.3%에 해당하는 4961명"이라면서 "폐는 물론 피부 등을 통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판정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밝힌 피해자와 사망자 수가 매주 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씩 피해자들을 위한 정례보고회를 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넷이 청와대에 요구사항은 ▲전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 철폐 ▲정부 내 가습기 살균제 TF팀 구성 ▲월 1회 피해자 정례보고회 개최 등이다.

정부에 접수된 피해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389명이다. 사망자는 지난 4월 25일 별세한 조덕진 씨를 포함해 140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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