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시스템 증가 원인
이통사-유료방송 등 전공분야 집중하겠다는 뜻
회사측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 없다”

(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LG유플러스가 쇼핑몰을 대신해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 대행을 하는 전자결제대행(PG·Payment Gateway)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PG 사업을 맡고 있는 이비즈(E-Biz) 사업부를 국내 전자결제대행 업체에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결제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전자결제대행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전공 분야에 더욱 매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 규모로 매각 주관사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로는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 등 경쟁업체가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G사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곤란한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 대행한 뒤 하부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출처=한국은행/삼정KPMG 경제연구원)
(출처=한국은행/삼정KPMG 경제연구원)

현재 국내 전자결제대행 시장은 1위 KG이니시스, 2위 LG유플러스, 3위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사가 70% 가까이 독점하고 있고 페이나우, 페이코 등이 뒤를 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PG 사업부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전자결제대행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핵심 분야에 더욱 매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전자결제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LG유플러스 PG 사업부의 올 1분기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전분기보다 9.4% 줄었다.

무엇보다 친정인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LG전자는 최근 LG페이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기능을 추가하면서 GS25와 GS슈퍼 등 가맹점들과 결제 범위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자결제대행업인 PG사의 등록 추이는 2014년 42개 업체에서 2018년 88개 업체로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간편결제대행사는 2014년 66개 업체에서 2018년 10월 기준 113개가 등록했다.

국내 카드사 대부분이 앱카드 형태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사, 이동통신사 그리고 삼성과 LG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간편결제 서비스가 늘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PG 사업부를 파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실제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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