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위기, 누가 키웠나?
르노삼성 위기, 누가 키웠나?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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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회사 측과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2018년 임·단협 협상 시작 이래 현재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이라는 강수를 두자, 사측은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를 계속하며 일부 이탈 노조원들과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5일 그동안 실무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에서 사측의 결렬 선언으로 이날 야간 생산조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일부 노조원들의 이탈로 회사는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전면파업을 선언한 노조와 달리 파업에 불참한 조합원과 함께 부산공장 가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1년간 임단협을 진행해 지난달 16일 가까스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을 전제로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이 핵심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1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1.8%로 합의안을 부결하며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로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지만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반대 65.6%를 기록하며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 

그 이후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 23일 '조속한 재교섭을 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전달하고, 27일부터 천막농성과 함께 집행부와 대의원 등 34명이 참여하는 지명 파업을 벌였다. 이달 초 다시 노사가 임단협 재협상에 나섰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노조 집행부는 이날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르노삼성차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62차례가 넘게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르노삼성차가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면 신형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공장에 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고 판매실적이 반토막 난 동시에 당시 '닛산 로그'의 후속물량 배정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임단협 협상을 타결해야 했으나 아직까지 노사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를 예방하고 부산공장의 후속물량 배정을 위해 지난 3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프랑스 르노 본사를 방문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당시에도 본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는 못했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로그의 유럽 수출용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르노 본사와 협의를 이어왔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담당하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처럼 판매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전면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르노삼성차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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