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해임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 한편 '한국의 매카시', '괴벨스'라고 비난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2일과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 야당 의원들, 여권의 김문수·이재오 의원을 '공산주의자', 또는 '변형된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다.

그러자 야당은 고 이사장에 대해 '괴벨스' 등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우리나라 사법부, 공무원 중에도 김일성 장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다. 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형된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묻는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 이사장은 최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인가"라고 질의하자 "민중민주주의자"라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이 "민중민주주의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형된 공산주의자란 말이냐"라고 재차 질의하자 고영주 이사장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여권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전향된 공산주의자"라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규정했다.

고 이사장은 "지금도 우리나라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검찰과 공무원 중에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고 이사장은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을 담당한 공안검사 출신이다.

부림사건은 1981년 부산에서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등 22명을 수십일동안 감금하고 고문한 후 반국가단체 찬양과 이적 등의 행위로 처벌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을 받았다.

방문진은 MBC의 대주주로, MBC의 경영과 관리감독, 프로그램 평가 및 제작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MBC 사장도 방문진이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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