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으로 해외도피 의혹을 받고 있는 LG그룹 3세 구본현씨
범 LG그룹 3세 구본현씨

인터폴이 해외도피중인 범 LG그룹 3세 구본현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 수배다.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피의자를 현지에서 체포해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최근 구본현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구씨는 주가조작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기 전 국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터폴은 구본연씨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심의를 거쳐 적색수배를 발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아들인 구본연씨는 2007년 신소재 개발업체를 인수하며 추정 매출액을 허위로 꾸미고 사채업자들과 함께 주가를 조작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구본연씨는 공범 3명과 함께 페이퍼컴퍼니로 2개 회사를 무자본 인수, 허위공시를 통한 주가조작으로 약 145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약 227억원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입은 회사는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A사와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B사로 전해졌다. 이 회사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인터폴은 적색수배 요청이 있으면 체포·구속영장 사본 등을 토대로 관련 서류의 기재사항과 사건의 성격 등을 고려해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의 결과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발부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다.

앞서 검찰은 구본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토대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지난달 27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조치를 취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부지검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구본연씨는 한 달 앞서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현재 검찰은 구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구씨에 대해 기소중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인터폴에 도움을 요청했다. 

검찰은 당시 구본연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A사 전 대표이사 김모씨, 전 부회장인 최모씨와 이모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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