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아이폰 추가관세 면제 논의 여부 관심
월마트, 코스트코 등 600곳도 백악관에 경고 서한

지난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열린 미 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열린 미 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추가관세 면제 등을 논의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방카 트럼프 수석 보좌관이 SNS에 올린 면담 사실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노동력정책자문위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와 별도 면담을 갖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간의 만남에서 무역문제, 미국 투자, 프라이버시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의 만남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중국 수입품에 대해 미국 정부가 3000억달러(약 355조)의 추가관세 인상 조취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거부할 경우,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2500억 달러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나머지 3000억 달러에는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추가 관세 품목에는 중국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애플의 주력제품인 아이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를 적극 막아야 할 상황인 셈이다.

애플만 속이 타는 것은 아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리바이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600여 곳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CNN비즈니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번 서한은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라는 명의로 발송됐으며 이들 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이로 인해 실직자가 발생하고,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무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강공 노선이 현실적으로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응하고 미국의 요구를 적극 받아 주면 다행이지만, 중국 역시 강대 강으로 배수진을 치고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의 피 끓는 목소리를 장기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정상회담이나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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