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원의 한류문화, 세계를 이끌어 갈 하나의 대한민국을 보다 -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5,000만 대한민국은 응원의 함성으로 잠 못 이뤘다.

피파 20세 아하 월드컵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3 대 1로 아쉽게 패배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이후,  한국 축구는 이날 새벽 미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모여든 2만 5천 명의 시민들을 포함, 전국의 주요 도시와 아파트는 뜬 눈으로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며 새벽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미래 축구 전사의 세계 축구 정상은 동트기 전 칠흙 어둠이었으나,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오른 것만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남녀노소, 어린이, 학생, 주부, 직장인 뿐 만 아니라 정치인까지 함께 어울려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시간은 축구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미완의 완성을 보게 한 '신명' 대한민국의 현주소였다.

시민들과 함께, 한자리를 차지하고 열렬히 응원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얼굴도 비쳤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분쟁과 분열의 내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손학규 대표, 그 시간만큼은 모든 시름을 잊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연희동에 사는 유관선씨는 "월드컵 4강의 열기 이상으로 젊은 세대와 장년들이 하나의 모습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시간이었다,"면서 "요즘 참 살기 어렵고 삭막한 날들인데도 오늘 만큼은 희망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암동, 열띤 시민들의 응원... 낮익은 얼굴... 바른미래당 손학규대표도 함께 한 시간
열띤 시민들의 응원. 낮익은 얼굴. 바른미래당 손학규대표도 함께 한 시간, 사진-김명섭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에서 8강전에서 세계 최고의 강호 스페인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격전 끝에 5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초유의 4강 신화를 이루어 냈다.

월드컵 경기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국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와 더불어 온 국민이 거리로 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당시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을 가득 메운 응원단의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펴져서 새로운 국민적 응원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필자는 파리에 유학 중에 있었으며 파리 시청광장에서 열렬하게 한국 축구팀을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파리 시민들도 저 멀리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만들어내고 있는 기적 같은 축구 신화에 박수를 보내면서 스페인 팀 보다는 한국 팀을 열렬히 응원해 주었던 추억이 새롭게 일어났다.

 

프랑스 월드컵..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빠리 시민 응원단
2018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시민 응원단

사실, 서구사회에서는 수 만 명이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은 매우 낮설 뿐 아니라 섬짓한 느낌까지 준다. 나찌즘과 파시즘을 경험한 서구 시민들에게는 획일화된 군중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매우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심까지 갖기도 한다.

이런 서구사회에 한국의 축구 응원 문화가 또 다른 한류로 전파되었다. 201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결승전에 올랐을때, 샹젤리제 거리와 빠리 시청에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수만명이 시민들이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의 응원문화가 이제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는 자연스런 모습이 되었다. 

이제 거리 응원은 한류 스포츠 문화로서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행사로 자리잡았다. 정치도 이정도로 성숙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더 많은 국민들이 자랑과 자부심이 생기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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