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협상 미온적 태도에 트럼프 실망 분석
미-중 정상회담 타결 못하면 글로벌경제 암흑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좋고 공정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해도 괜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시진핑 주석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 안되도 '괜찮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벌써 마음을 비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좋고 공정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미 정부 관료 역시 이러한 속내를 드러냈다. 

클레어 리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차관보는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을 매우 열망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중 긴장관계를 멈추기 위해 선심쓰듯 미국의 (정상회담 개최)요구를 받아들인 것 처럼 보이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에 걸쳐 여러차례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동안 시 주석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입을 닫은 것은 정상회담 확정을 연기시키기 위한 고전적인 중국의 전술"이라며 "중국은 정상회담 개최 확인을 미룸으로써 향후 정상회담 요청에 응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중국이 우위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역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전화통화에 동의했다"는 점을 각별히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 우리는 미국 측이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점을 함께 보도했다.

이처럼 미-중 쌍방이 정상회담도 하기에 앞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어 무역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글로벌경제 불황의 파도가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