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중 석탄공사 제외하고 사실상 최하위 전락

최근 발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D등급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찬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한전KPS 본사 전경)
최근 발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D등급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찬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한전KPS 본사 전경)

[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지난 20일 기획재정부가 128개 공기업과 준공기업을 대상으로 공기업 경영평가를 공개한 이후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상심에 빠졌다.

이들 3개 에너지기관은 평가결과 낙제점인 D(미흡)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주 미흡’인 E등급이 대한석탄공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3개 기관이 에너지분야에서 가장 평가를 받지 못한 기관인 된 셈이다.

C등급을 받은 공기업의 관계자는 “공기업에 있어 경영평가는 1년 농사의 전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올해 크게 걱정했지만 C등급 받아 부서내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B등급을 받은 공기업 담당자는 “공기업 경영평가를 앞두고는 보도자료를 내더라도 한번 더 검토할 만큼 담당자들의 신경이 곤두설 정도”라며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하반기 회사내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공기업의 경영평가는 절대적인 경영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1조1,7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한전이 B등급을 받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각각 1,020억원, 80억원 적자를 냈지만 B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에너지공기업에게는 다소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자 공기업의 경우는 수익성에서의 손실을 사회적 가치 지표인 일자리 창출과 안전, 윤리경영 등의 항목에서 만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전기술과 한전KPS의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최종 평가가 D등급에 머물렀다는 점은 사회적 가치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회적 가치 지표는 공기업은 지난해 19점에서 30점, 준정부기관은 20점에서 28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낙제점을 받은 한전기술, 한전KPS, 원자력환경공단의 기관장에게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앞으로 정부의 인사조치, 성과급 지급, 차년도 예산 반영 등에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기관평가 및 감사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도 남의 일이 됐다. 오히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이행사항을 점검받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기획재정부는 종합등급에서 미흡이하를 받은 D·E 등급 기관에 대해서는 내년도 경상경비 조정 등 공공기관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