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선구자
습관 바꾸는 세계 최초 예방의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설립해
병원에 장사진 친 환자들 보며 예방의학과 자연의학 관심 가져
빅터 프랭클이 묘사한 유태인 수용소 실태 보며 인생행로 바꿔
사회정신의학 선택한 이유는 세뇌 받은 북한 사람들 걱정 때문
감정 과잉 부추기는 도파민적 삶보다 세로토닌적 삶 필요한 시대
한국 힐링산업 성장세 반가우나, 시장의 체계화, 시스템화 요구 커
일상에 지칠 때 치유와 세로토닌의 자연으로 향하기 바래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끼니를 굶으니 가족이 모두 ‘야, 제발 몸만 상하지 않게 살자’면서 아이스케키(아이스바) 장사, 양말 공장, 각개격진이었다. 저는 저대로 직조공장 야간 감독도 하고 합승택시 기사가 펑크를 내면 대타로 아르바이트도 하곤 했다. 그래서 제가 지금도 의사로서 실력은 깡통이다.”

한국병인 '화병(Hwa-byung)'의 실체를 밝혀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등재시킨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자, 지난 20년 동안 무려 89권의 저서를 발표하면서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 이시형 박사, 세계 최초로 ‘습관의 변화’를 힐링에 접목한 예방의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의 주인장은, 86세 고령임에도 언행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건강 비결요? 특별한 거 없어요. 일찍 일어나고, 선마을이 해발 250m에 있어서 거기 가는 거, 자연히 운동이 되니까. 또 스트레스 안 받는 거, 그런 겁니다. 아, 지적인 쾌감을 주는 거, 그건 뇌를 젊고 건강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책을 보면서 ‘아’ 하는 소리가 나오는 순간, 뇌에 불이 번쩍 켜지는데, 그거죠. 뇌가 늙으면 몸도 늙거든요. 전두엽을 항상 긍지와 보람, 지적 호기심으로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독서는 뇌를 젊고 건강하게 지키는 비결

힐링(healing)이 필요한 시대, 스트레이트뉴스는 ‘힐링코리아 365’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과 세계 생화학 분야 석학 천병수 박사,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김재현 산림청장,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등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치유의 방향에 대해 들어왔다.

이번 달에는 창간7주년 특집으로 이시형 박사, 고도원 작가 등 한국 힐링을 대표하는 ‘힐링 구루’들과 한국힐링협회 이제학 회장을 만나 그들이 보낸 시간과 꿈, 그리고 영혼의 궤적을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습관의 변화’를 힐링에 접목한 예방의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의 주인장과 만나기로 한 날, 그는 새벽 4시 30분 기상, 침대 스트레칭, 당근과 사과를 갈아 만든 아침식사와 4시간 정도 되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후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2019.06.24)(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2019.06.24)(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_'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등재시켰다.

“군 복무 마치고 바로 미국 건너가서 정신과 수업을 받았다. 귀국해서 보니 전문가인데도 우리나라 기층문화가 보이지 않았다. 당시 고부갈등 문제가 심각했다. 화병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그런 환자가 아예 없고, 진단 기준조차 없었다. 그래서 연구를 좀 해서 의학 잡지에 발표했다. 미국 의학계에서 저를 보고 ‘미쳤다’고 했다. 그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정신의학에 한국 의학명 두 개가 등재돼 있다. 하나는 서울대 이부영 교수가 발표한 건데, 무당의 신명을 뜻하는 ‘신병’이고, 또 하나가 화병이다. 그런데 요즘은 환자가 바뀌었다.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화병이 든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다.”

_86세인데도 정말 건강하시다. 태어날 때부터 강골이었나?

“어머님이 94세 때 홀로 미국 여행을 가셨고, 104세까지 걸어 다니셨다. 형제들도 70대인데 모두 건강하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다. 아버님은... 아버님은 삼촌 두 분 때문에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유교재산을 관리하는 공무원이셨는데, 삼촌 두 분은 다 독립운동을 하셨다. 하얼빈에서 투옥됐을 때, 부자였던 우리 집안이 거덜이 났다. 그때는 변호사 말 한마디가 논 한마지기였으니까. 그랬는데도 옥사를 하셨다. 아버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던지, 안 드시던 술을 드시고 당뇨, 폐결핵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 그 일이 없었다면 장수하셨을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세계 최초의 예방의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강원도 홍천 소재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담소를 나누는 이시형 촌장(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강원도 홍천 소재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담소를 나누는 이시형 촌장(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_힐리언스 선마을은 습관을 바꾸는 세계 최초의 예방의학센터다.

“의학에는 치병의약이라고도 하는 병원의약과 예방의학,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병원의학은 우리 수준이 세계적이다. 그러나 예방의학 개념이 있긴 하지만, 치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같은 걸 하느라 여유가 없다. 예를 들어보자. 다이어트나 인도 아유르베다, 요가명상, 미국의 해병대 훈련, 이런 것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수면과 운동, 마음평화 같은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전체적인 건강관에 입각한 프로그램, 병원에 안 가도 되는 프로그램이다. 48살 때 그걸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연의학을 공부하고 선마을을 꿈꿨다.”

_힐리언스 선마을이 설립된 게 2007년이고,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세워 세로토닌 전도사가 됐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혼자 잘살면 그만인 시절인데 굳이 그렇게 한 동기가 있나?

“개인적인 사연이 있다.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모교인 경북대 교수로 갔다. 70년대 초중반, 그때는 유신반대 데모를 할 때인데, 언제 한번 보니까 28명이 무더기로 제적당하더라. 도저히 교수 못할 거 같아서 아예 사표를 내고 병원으로 옮겼다. 48살 때 무릎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명색이 의사라는 놈이 몸 관리를 못한 것이 한심했다. 그런데 그때는 산업발전에 정신이 없던 때라서 이렇게 보니까 사회가 온통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병원에 장사진을 친 사람들이 보였다. 그걸 보고 의사로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저 사람들, 병원에 오지 않게 해야겠다.’ 그날부터 자연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틈만 나면 학회 찾아다니고, 인도 요가명상센터, 미국 휴스톤 쿠퍼센터, LA 골든게이트센터, 일본, 막 돌아다니면서 배웠다.”

“처음에 풀무원, 대웅에 이야기했고, 나중에 매일과 대한제분이 합류했다. 설계사가 건물의 목적을 몰라 설계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제가 이곳에 텐트를 쳐놓고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구상을 했다.” 2007년 힐리언스 선마을 설립 당시를 회상하는 이시형 촌장(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처음에 풀무원, 대웅에 이야기했고, 나중에 매일과 대한제분이 합류했다. 설계사가 건물의 목적을 몰라 설계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제가 이곳에 텐트를 쳐놓고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구상을 했다.” 2007년 힐리언스 선마을 설립 당시를 회상하는 이시형 촌장(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_자연의학이라면 대체의학 말인가?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는 옳지 않다. 이건 교육부의 잘못된 한글정책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대체의학이라는 말 대신 ‘통합의학’이라는 용어를 쓴다. 서양의학을 본류로 치는 시각이라면, 나머지는 모두 대체다. 서양중심사상에서 나온 말이다. 의학은 EBM(Evidence Based Medicine)라고 해서 근거 중심이다. 아스피린을 썼다면 의사가 해열작용 기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쑥을 먹어서 설사가 나았다면 어떨까? 그것도 하나의 증거다. 과학이 미비해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니 자연의학도 의학이다. 가급적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지 않나. 자연의학은 서양을 대체하는 게 아니다. 통합의학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병원에 장사진 친 환자들 보며

'저 사람들 병원에 오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

-고1 때 6・25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를 할 때, 부대찌개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다.

“미군들이 먹고 남은 잔반 있잖나, 그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돼지 준다고 그러면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꿀꿀이죽’이라고 했다. 거기에 담배꽁초, 휴지는 다반사고, 이쑤시개까지 들어 있었다. 그걸 먹으면서 두어 번 찔리고 나니까 짜증이 확 나더라. 이거 방법이 좀 없을까, 고민하다가 군목실 소령을 찾아가서 손발 써가면서 이야기했다. 소령이 놀라면서 물었다.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고? 너도 먹냐?’ 그렇다고 했더니, 짚차에 저를 태워서 대구 앞산 공항 앞으로 갔다. 그 양반이 두 그릇을 시켜서 한 그릇씩 먹었다.”

_시장이 난리가 났겠는데?

“왜 아니겠나. 미군이, 그것도 소령이 와서 그걸 먹고 있으니 난리가 난 게지. 저는 이제 큰일이 났다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그 양반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 그 주 일요일에 교회를 갔는데, 박수를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 알고 보니까, 그 분이 다음날 ‘한국 사람들이 이걸 먹으니 깨끗하게 먹고 특히 이쑤시개는 넣지 말라’는 공문을 전 유엔군에 보냈다더라. 지금도 부대찌개 먹을 때면 그 양반, 업(Up) 소령이 생각난다.”

미군부대 하우스보이 시절 부대찌개와 업(Up) 중령에 얽힌 에피소드를 말하는 이시형 박사(2019.06.24) ⓒ스트레이트뉴스
미군부대 하우스보이 시절 부대찌개와 업(Up) 중령에 얽힌 에피소드를 말하는 이시형 박사(2019.06.24) ⓒ스트레이트뉴스

_중고등학생 때 연애를 했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나?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허허, 연애는 생각도 못했다. 집에서 정해 주는 대로 장가를 가야 했으니까. 그래도 저는 객지로 돌아다녀서 조금 자유로웠는데, 솔직히 저를 탐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과외 할 때, 부모들이....”

_그러니까 데이트한 사람이 있었다는 말인가?

“아니다. 식구 13명의 가장이라서 정말로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 오늘은 어디 가서 밥을 먹나, 다음 학기 등록금은 또 어떻게 마련하나, 그런 게 제일 큰 숙제였다. 간혹 꿈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 이거 뭐, 상황이 그런데 꿈이 어디 있었겠나.”

가난에 찌든 학창시절, 가장 큰 숙제는 꿈보다 밥

_조부님이 서당 접장을 하시는 등 교육자 집안이라 사범대학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었나? 의대를 택한 이유가 있나?

“백마고지에서 수백 명이 죽고 부상을 당하던 시절이다. 대학 원서를 내러 갔는데, 친구들이 모두 의대에 지원한다고 했다. 우리 친구들뿐 아니라 머리 좋은 놈들은 모두 의대로 지원했다. 군의관이 부족해서 의대만 들어갔다 하면 6년 동안 징집을 보류해줬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의사 집 친구들이 쌀밥 도시락을 싸온 것도 생각났다. 그래서 친구 따라 의대 지원한 거다.”

_인생의 전환점이 있다면?

“대구 역전 근처에서 가정교사를 한 적이 있다. 수업시간이 됐는데도 아이가 오지 않아 대구 중앙통 노점 책방 옆에 앉아 있다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포로수용소>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에 기대 읽다가 유태인 수용소에서도 살아남는데 고작 밥 한두 끼 안 먹었다고 징징대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분이 의미치료(logotherapy)의 대가였다. 그래서 정신치료할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보다 그 분의 의미치료 기법을 더 많이 활용했다.”

열 세 식구를 책임져야 했던 가난한 시절의 기억, 빅터 프랭클 박사와 작가 헤밍웨이 등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들을 회상하는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열 세 식구를 책임져야 했던 가난한 시절의 기억, 빅터 프랭클 박사와 작가 헤밍웨이 등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일들을 회상하는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_책을 정말 많이 쓰셨다. 글쓰기를 따로 배웠나?

“아니다. 덥고 목 마를 때, 대구 미문화원에 들어간 적이 있다. 앉아서 쉴 수도 있고, 물도 마실 수 있으니까. 거기서 얇은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였다. 헤밍웨이가 노벨상을 받기 전이다. 그 책이 참 좋았다. 그래서 잘 읽고 소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인을 생각하면서 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그때 그 사람이 쓴 문장처럼 쉽고 짧게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빅터 프랭클과 어네스트 헤밍웨이로부터 삶의 정신과 꿈 배워

_전공이 정신과다. 그런데 미국에서 정신과 공부를 하고 돌아와 봐야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토양이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무당이 많았던 시절이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나?

“왜 안 했겠나. 군 복무 마치고 ECFMG라는 시험을 쳐서 미국으로 인턴을 갔고, 예일대 가려고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 당시 예일대와 관련이 있는 교수가 13명이었는데, 그 사람들 일을 모두 다 거들어줬다. 그렇게 예일대를 갔는데, 글쎄 정신분석만 가르치는 게 아닌가. 그때 미국에서 환자가 정신분석 받으려면 시간당 300달러였다. 그런 치료가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2~3회, 몇 년씩 받는 거다. 한국에 그만큼 돈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나? 주임교수 찾아가서 ‘이걸 공부해도 한국 돌아가서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교수님이 ‘정말 그러네. 그럼 어느 대학 어느 교수 밑으로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물으셨다. 그 덕에 하버드, 콜롬비아, 코넬 가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때 배운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_왜 하필 사회정신의학을 택했나?

“성형외과 교수님이 자꾸만 성형외과를 하라고 권하셨다. 떼돈을 번다면서. 그렇지만 저는 통일 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북한사람들, 세뇌를 엄청 받지 않았나. 그것도 분명 사회병리현상이다. 통일이 되면 그 사람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치료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86세인 지금도 40대 중반처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시형 박사(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86세인 지금도 40대 중반처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시형 박사(자료:세로토닌문화원) ⓒ스트레이트뉴스

_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2,774달러를 기록했다. 놀라운 성적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한국인은 여전히 불행하다. 한국사회가 불행한 이유, 힐링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삶, 성취와 의욕의 삶, 도파민적인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 감정이 과잉됐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지만, 반대로 성취하지 못하면 화가 나게 만든다. 지금은 세계 11위 부자가 됐다. 이제 도파민적인 삶 대신 욕심과 화를 조절해주는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_세로토닌적인 삶은 어떤 건가?

“쉽다. 햇빛을 맞으면서 산책하는 것, 특히 아침햇빛은 세로토닌의 원천이다. 또 명상하기,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면역 챙기기, 뇌 피로 제때 풀어주기, 그런 것들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마음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감정 과잉 부추기는 도파민적 삶 대신,

이제는 욕심과 화 조절해주는 세로토닌의 시대

_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데도 최근에 암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암과 관련하여,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암환자를 굉장히 많이 만난다. 방사선 치료하는 암환자, 불안이나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암환자를 만나면 걱정, 불안, 재발, 죽음에 대한 공포, 이런 걸 상담해주면서 치료한다.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암환자의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떤 것을 1순위로 할지, 주 치료법은 어떤 것으로 할지 등 치료 방향을 계획해주는 의사 말이다. 치료 방법이 결정되면 환자를 해당 진료과로 보내 치료받게 하고, 3대 요법이 끝나면 다시 환자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몸에 집중 면역요법을 해주는 것이다. 이후에는 생활습관을 바꿔서 방어체력이 커지도록 생활면역요법도 해주고 말이다. 그런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

_평소 힐링관, 즉 힐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마음이 편안한 것이 힐링이다. 덧붙이자면, 뇌의 피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연이 흔해서 그런지 감사함을 잘 모른다. 도심 생활은 뇌를 피곤하게 한다. 산에는 새소리, 물소리, 푸름, 맑은 공기로 가득하다. 세로토닌이 넘쳐난다. 그곳에서 하루를 지내면 뇌 피로가 풀린다. 그런 게 힐링이다.”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세로토닌문화원에서 가진 이시형 박사 명예회장 위촉식 당시 (사)힐링산업협회 이제학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시형 박사(세 번째), 김덕성 현 스트레이트뉴스 발행인(네 번째), ㈜이즈피엔피 권선경 국장(다섯 번째), 힐링산업협회 백상진 부회장(여섯 번째)(2017.06.14) ⓒ스트레이트뉴스DB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세로토닌문화원에서 가진 이시형 박사 명예회장 위촉식 당시 (사)힐링산업협회 이제학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시형 박사(세 번째), 김덕성 현 스트레이트뉴스 발행인(네 번째), ㈜이즈피엔피 권선경 국장(다섯 번째), 힐링산업협회 백상진 부회장(여섯 번째)(2017.06.14) ⓒ스트레이트뉴스DB

_2017년 6월에 (사)힐링산업협회 명예회장을 맡았고, 힐링페어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 힐링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전시회로 부상했다. 소회는?

“이제는 힐링의 시대가 왔다. 호응이 좋아 정말 반가웠다. 그렇지만 좀 더 체계화되고 시스템이 짜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만든 결과물들이 잘 알려지지 않는다. 체인을 만들어야 하고, 차츰 그 체인을 엮어내야 한다. 그래야 홍보가 되고 판로가 열리지 않겠나. 우리 힐링산업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_힐링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힐링 구루로서, 또 국민의사이자 세로토닌 전도사로서, 우리 국민과 스트레이트뉴스 독자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치병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절실한 시절이다. 노인 의료비가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건강보험 펑크, 눈에 뻔하다. 이제 각자가 관리를 해야 할 시대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예방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환경이 열악하다. 그걸 기다릴 수는 없다. 생활습관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것부터 해야 한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마음이고, 마음이 편한 힐링이다. 그걸 해야 건강해진다. 힐링이야말로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일상에 치여 지칠 때, 자연으로 가시기를 권하고 싶다.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80대에도 40대 중년처럼 지내시기를 바란다.”

리듬과 식사, 운동, 마음 등 4가지 습관이 중요하고, 마음 편한 것이 최고의 힐링이라는 힐링 구루 이시형 박사, 그는 오늘도 해발 250m 고지에 들어앉은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힐링에 몰입하는 사람들과 함께 ‘의도된 불편’이 선물하는 세로토닌을 즐기고 있다.
bizlink@straightnews.co.kr

건강하게 오래 사는 ‘웰-에이징(Well-Aging)’을 목표로 강원도 홍천군 서면 종자산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 ‘힐리언스 선마을’의 시설들(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웰-에이징(Well-Aging)’을 목표로 강원도 홍천군 서면 종자산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 ‘힐리언스 선마을’의 시설들(자료:힐리언스 선마을)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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