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경영권 소송을 제기하며 재점화 된 형제의 난으로 롯데 계열 상장사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수천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반대로 이들 두 형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손익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두 사람의 싸움으로 애먼 다른 투자자들의 피해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동생 신 회장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지난 8일 롯데그룹 상장사 8곳의 평가손실은 6393억8500만원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 7곳과 롯데칠성우 등 우선주 종목 1곳 등 총 8개 종목을 상장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8일 당일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한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하루 만에 시총이 4627억1800만원 증발했다.

이외에도 롯데하이마트(1180억3900만원), 롯데칠성(630억9700만원), 롯데푸드(616억2500만원), 롯데손해보험(107억4200만원) 등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시총이 하락한 반면, 당사자인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 회장은 쇼핑, 제과, 칠성, 칠성우, 손해보험, 케미칼, 푸드 등 7종목을, 신 부회장은 쇼핑, 제과, 칠성, 칠성우, 푸드 등 5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8일 두 사람의 주식 평가액은 전 거래일인 7일 종가 기준으로 신 회장이 28억8400만원, 신 부회장이 60억2800만원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두 사람의 보유량이 적은 종목들 중 평가손실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급증해 추가 하락까지 예상된다는 점이다. 두 사람 피해보다 다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까지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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