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한 판 붙자…"

청와대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끊임없는 충돌이 '대변인 입씨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당 대변인이 꺼낸 말을 청와대 대변인이 정면 반박하고, 한국당에선 '대변인 간 끝장 토론'을 말하는 등 판이 더욱 커지는 중이다. 입씨름 당사자가 전직, 현직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근혜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9일 고민정 대변인을 향해 "혼자 말 안 되는 소리를 더듬대지 말고 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차피 서로 말하는 일이 직업이고, 싸움은 (그쪽에서)먼저 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특정 매체 기자들을 두고 "반론도 없이 고 대변인 주장만 줄창 쓴 기사들이 보인다"는 글을 연달아 남기기도 했다.

앞서 고 대변인은 전날 오전 한 라디오에서 민 대변인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의 주요 세션에 불참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면서다. 이 영상에는 G20 공식 행사의 첫날 세션 1에 문 대통령 대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세션2가 거의 끝날 무렵에 나타났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민 대변인은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에게 'G20 주요 일정 패싱'의혹을 제기했다.

■北매체 "외세의존 버리고 민족 우선해야 남북관계 개선"

북한 매체들이 9일 남측 당국을 향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민족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이끼 덮인 역사의 갈피를 더듬어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족을 우선시하고 중시하지 않으면서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번영을 이룩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매체는 "아직도 우리 민족 내부에서는 민족의 힘을 보지 못하고 남의 얼굴만 쳐다보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면서 민족공동의 이익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사대적 근성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민족의 운명과 전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북남관계의 현 사태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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