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 "네, 의원님 자주 다니는 곳으로 총선 나갈 계획입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여성이 만나 피를 튀기는 설전을 연출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효성을 두고 맞붙은 전투가 분양가 상한제, 보유세, 3기 신도시 논란을 거쳐 잠재적 총선 경쟁을 염두에 둔 기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김현아 자유한국당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내 "팩트를 말씀드리겠다"며 "9·13 대책 이후 집값이 (불과) 1200만원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김 장관이 앞서 도입 검토 입장을 밝힌 분양가 상한제의 부작용을 나열했다. "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지만 아파트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주된 지적이었다.

한편 김의원의 "장관님 내년 총선에 출마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김장관은 "네, 나갈 계획입니다." 라고 밝히고 "지역구 그대로 나오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네, 김현아 의원님이 자주 다니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해 순간 본회의장에 짧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청래 "초등학교에 꼭 이런 애들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일각을 향해 "트집을 위한 트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자가 없으니 당연히 임명해야 한다"며 "대통령 임명을 하게되면 야당은 또 인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고 질책했다.

정 위원장은 윤 후보자를 비판한 금태섭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초등학교 때 보면 꼭 이런 아이들이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누가 칠판에 낙서를 많이 해서 선생님이 이 낙서 누구야? 그랬더니 아무도 손을 안 들었다. 윤석열 반장이 손을 들고 제가 했다고 하니까 담임 선생님한테 윤석열이 혼날 것 같아서 사실은 제가 했습니다. 하고 두 명이 나온 것"이라면서 "그랬더니 그것을 지켜보던 애가 너 어쨌든 거짓말했잖아, 너 반장 사퇴해, 사과해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文대통령 "日, 막다른 길 가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대기업 총수 30명과 4개 경제단체 대표와 가진 긴급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오는 21일 끝나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상황',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칠 경제적 후폭풍이 적잖음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경제는 내부적인 요인에 더해서 대외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와 강대국(미·중) 간의 무역 갈등만으로도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때보다 문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한층 강화된 양상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면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더 이상 막다른 길'로 가지 말 것을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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