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
자료: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의결문을 통해 깜짝 인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경기 살리기 구원투수로 나서 시장의 예상보다 한발 앞선 대응을 한 셈이다.

한은은 우리경제 성장흐름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인하 연속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인하로 기준금리는 1년7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은이 8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선회한 것은 물론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다. 미중 무역전쟁은 출구가 보이지 않고,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에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져 인하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 지표는 곳곳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4%)이 역성장한 데 이어 2분기 경기도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더군다나 경기 둔화 방어 카드로 꺼냈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집행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가 금리 인하 요청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온 점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더는 늦추기 힘들었던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이제 관심은 연내 추가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비한 ‘예방적 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정책적 여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된 후에도 경기 개선이 뚜렷하지 않거나 대외적 경제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역대 최저금리인 1.25%까지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내년 1.00%까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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