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 집필참여 불참 잇단 성명 발표

서강대 등 타 대학 교수들도 불참 발표 예정

국내 유명대학 사학과 교수들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연세대 교수들의 불참 선언에 이어 14일에는 경희대 사학과 교수들이 동참했다. 또 타 대학들로도 급속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사 교과서 개편의 관건인 능력있고 균형있는 집필진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전원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회귀에 반대한다"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9명의 교수들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며,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도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연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13일 "사학과 교수 전원은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40년 전 유신 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 한국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의 국정화 단행은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은 다른 대학들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서강대는 사학과를 포함한 여러 전공의 교수들이 조만간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단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14일 "학내 여러 전공의 교수들이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라면서 "다만 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에 대한 내용은 현재까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한국사 교과서 국정 발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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