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요구한 데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효과, 우호적인 환율환경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매출액이 26조9천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2%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치(1조112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높게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1조3천445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며 2017년 3분기(1조2천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 원, 999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했으며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도매판매 기준)는 110만4천916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져 작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10.1% 감소한 90만4760대에 머물렀다.

이같이 판매 대수 감소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SUV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1천2천7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1.5% 늘어났다.

매출원가율은 신차 판매 확대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영업 부문 비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에 따라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50조95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625억원으로 26.4% 올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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