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미치광이(maniac)' 공산주의자라고 칭하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버지니아주(州) 리치먼드인터내셔널레이스웨이 유세장에 모인 5000여 명의 대중 앞에서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후보는 '사회주의자 슬래시(/) 공산주의자'라고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샌더스 후보가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책 관점을 더욱 '왼쪽'으로 밀어붙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오른쪽에 서 있던 미치광이(샌더스)가 모든 것을 놔버리자 클린턴도 그를 따라 나섰다"며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TV토론에서는 "공격이 없었다"며 앞서 진행된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은 "마치 리얼리티 TV쇼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10여 명의 시위대가 '그만해 트럼프(Stop Trump)'라는 구호를 외치다가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났다.

트럼프 후보 측은 이날 샌더스 후보를 리더가 되기에는 너무 연약한 인물이라고 묘사하는 온라인 홍보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진들을 보여준 뒤 "세계는 위험한 곳입니다. 우리에게는 거칠고 강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샌더스 후보가 한 행사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에 저지당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서커스 음악과 함께 "이 사람은 아닙니다"라는 조롱을 담았다.

AP통신은 트럼프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매우 상이한 이념 스펙트럼을 갖고 있으면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와 정계로의 자본유입 제지처럼 둘의 입장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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