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넥슨이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파트너 관계를 4년여 만에 정리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울 전량 매각했다. 

넥슨은 15일 장 종료직후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놓고 블록딜(block deal)을 위해 기관 수요 예측에 들어갔다. 

블록딜은 매도자와 매수가 간의 거래시간 외 대량매매를 뜻한다. 이는 한꺼번에 대량의 주식이 거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블록딜 수요 예측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330만6897주)를 갖고 있으며,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19만6500원)대비 7.4%의 할인율이 적용된 18만1959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 매각을 통해 6017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삼성증권을 통해 44만주(800억원)를 취득했다. 이는 사업 협력 관계를 정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넥슨 회장의 서울대 학연, 평소 친분, 게임에 대한 공통된 비전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넥슨은 지난 1월 엔씨소프트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서게 됐다. 넥슨은 지난 2월 주주제안서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전자투표 실시, 넥슨 측 이사 선임, 주주명부 열람 등의 요구가 담겨 있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은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의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가 1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김택진 대표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넥슨의 반감을 샀다는 추측도 있었다.

넥슨이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하자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를 구원 투수로 끌어들이며 경영권을 방어했다.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인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한 점도 큰 화제를 모았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후 9개월 넘게 어색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던 중, 넥슨의 이번 블록딜 추진으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