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낮 워싱턴 D.C에서 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능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대한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단합된 노력, 특히 5자(한·미·일·중·러) 간 공조가 중요하다"며 "소위 핵·경제 병진 노선을 지속하면서 비핵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 특히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 등 북한에 의해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을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평화통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전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전작권 반환, 방위비 분담, 원자력 협정 개정 등의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라는데 만족을 표했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가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북핵 문제를 시급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명하면서 한국의 방위와 통일 문제에 대한 미국측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전달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으로서는 한·중 관계의 발전을 지지한다"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주최 등 동북아 역내 국가간에 보다 안정된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바이든 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부통령이 아시아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이는 한·미 관계의 친숙함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12월 방한한 바이든 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민감한 동북아 안보 이슈였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해 논의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 사망하자 부통령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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