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본, 한국에 친일정권 목표"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대일(對日) 초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5일에는 당 지도부가 모인 공식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에) 친일(親日) 정권 수립이란 야욕을 갖고 이번 사태를 벌인 것"이란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민주당 정권 교체 시도로 연결 지은 것이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5일 당 회의에서 "이 땅에 친일 정권을 세우겠다는 그들(일본 정부)의 정치적 야욕에서 정치 주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각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각오로 경제, 사법, 정치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자세로 나서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은 '정치 주권 수호'이고, 정권 교체는 '친일 정권 수립'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조국 "구역질 나는 책"

이영훈 서울대경제학과 명예교수가 펴낸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반일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을 언급하면서다. 조국 전 수석은 5일 이 책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교수는 책을 통해 '한국은 거짓말 문화가 팽배한 사회'라고 비판하며 "한국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 개인이란 범주가 없고,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인 반일 종족주의에 긴박돼 있다"고 적었다.

조 전 수석은 이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을 통해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일제 식민 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 등이 없었다는 이 교수의 주장 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아베, 전략적 패착..."

김기정(63)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으로까지 이어진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 나쁜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오판 탓"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맞서려면 껴안아야 할 한국을 밀어내는 전략적 패착을 일본이 뒀다"며 "아베 총리는 급소를 맞고 무릎을 꿇을 줄 알았던 한국이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에게 민족주의적 정서가 디폴트로 장착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라고 그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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