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 듀얼 인터버 히트펌프. LG전자 제공
트롬 듀얼 인터버 히트펌프. LG전자 제공

LG전자(대표이사 부회장 조성진)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제품명: 트롬 듀얼 인터버 히트펌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LG전자 일부 건조기의 악취와 먼지 낌 현상 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 신고 역시 급증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상당수 소비자의 주요 불만은 건조기와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연맹이 확인한 결과 자동세척 기능의 자동콘텐서 안에는 먼지가 가득 끼어있다는 지적이다. 용량이 적은 일부 제품은 이조차 확인할 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피해 접수 외에도 건조기와 관련해 주로 접수되는 소비자불만은 잦은 고장과 성능 미비에 대한 피해인 것으로 조사됐다.<본지 7월 9일자 기사 참조> 

소비자연맹은 LG전자에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LG전자 건조기 관련 문제는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LG전자는 이후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소비자의 시선은 싸늘하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는 건조기 소비자 피해 사례가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후인 지난달 9일 회사 입장문을 통해 "LG 의류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지만 일부 우려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고민한 결과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콘덴서에 자동세척 기능을 채택한 것은 주기적으로 세척, 청소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밝힌 뒤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증 기간에 LG전자 서비스에 연락하면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정한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적잖은 소비자들이 LG전자의 이런 대책과 대응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지 7월 9일자 ‘소비자 피해 이게 가능해? LG전자는 가능해’라는 기사에는 한 달여 뒤인 9일 현재 수십 건의 비판성 댓글이 달려있다.

LG전자 건조기로 인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지’라는 익명의 누리꾼은 “물줄기만 내려오면 자동세척에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거 그만하시죠. 20회 미만이어도 콘덴서 먼지가 씻기질 않는데 테스트는 1번 했나요. 물 내려가는지 그거만 확인했나요. 베타버전 건조기인가요. 140만 고객이 실험 대상인가요?”라고 꼬집었다.

또 LG전자 건조기를 지난해 8월에 구매했다는 ‘피부 다 뒤집힘’이라는 익명의 누리꾼은 “작년 초겨울부터 시작된 피부발진 등의 원인을 모른 채 왜 그럴까 의구심만 품고 있었습니다. 얼굴엔 좁쌀 같은 작은 트러블들이 하루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이면 염증으로 변하고 그로 인해 얼굴이 군데군데 눈에 띄게 울긋불긋 합니다. 따가움은 말로할 수 없죠"라고 전했다. 

아울러 "두 딸도 얼굴과 온몸에 발진으로 힘들어해요. 오늘 서비스 오신댔으니 사진 남길 겁니다. 환불 좀 해주세요. 몇 년 전 세탁기도 환불해주더니 두 번째 뒷통수 맞는 거 같네요. 삼성전자 제품을 다 LG전자로 바꿨는데 이게 웬 말입니까? 너무 얕잡아보는 거 아닙니까?”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건조기 피해와 관련해 “결함 인정하고 환불해달라”, “어떻게 고쳐가면서 10년이나 쓰란 말인가” “AS 기사님들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등 피해 보상에 대한 LG전자의 적극적인 추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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