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제로' 정책을 폐기하며 원전 재가동에 나선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에 따른 오염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및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주변지역 방사성물질 오염에 원전 3호기도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전3호기로 인한 오염은 미미하다는 기존 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그 동안은 원전 북서 지역이 오염된 것은 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 파손으로 인한 방사성물질 방출이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도쿄(東京) 전력은 "벤트(vent)에 따른 방출 물량은 전체의 1% 미만"이라고 주장하며 원전3호기로 인한 방사성 물질 방출은 미미하다고 밝혔었다. 

벤트란 원자로 격납용기가 압력상승으로 손상돼 방사성물질이 대량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격납용기 내의 기체를 인위적으로 빼내 압력을 낮추는 최후의 수단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2호기의 벤트 조작은 실패했지만 1,3호기에서는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3호기 격납용기의 벤트 후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방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원전 북서지역의 오염은 2호기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 뿐 아니라 3호기의 벤트후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후쿠시마 현 나미에(浪江) 마을을 포함한 원전의 북서쪽 20㎞내 오염은 2011년 3월15일 저녁에서 16일 새벽의 방사성물질 방출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3호기의 벤트가 15일 저녁에 실시된 점을 고려할 때, 3호기 벤트 후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