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 경제 질서를 부정하는 명백한 경제보복”
대표적 진보인사 함세웅 신부, 초정인사로 격려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꽉메운 전국에서 올라온 자유총연맹 회원들 ⓒ스트레이트뉴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꽉메운 전국에서 올라온 자유총연맹 회원들 ⓒ스트레이트뉴스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종환) 전국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정권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일본 아베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지난 8월 2일, 2차 규제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해 보수단체가 앞장서 “자유시장 경제 질서를 부정하는 명백한 경제보복”이라며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정권 규탄한다’는 결의문에서 “자유총연맹은 아베 정권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 규제강화에 나선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결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규제 조치는 글로벌 경제 발전을 도모하자는 국제사회의 합의와 규범에 정면으로 거스르며, 지난 6월 일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유무역의 촉진 선언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 정권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된 표면상 이유로 ‘국가 안전보장 차원’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노리는 것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무역 보복이며,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기어코 막겠다는 속셈이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왼쪽부터)인요한 연세대 교수, 함세웅 신부, 박종환 총재ⓒ스트레이트뉴스
▲(왼쪽부터)인요한 연세대 교수, 함세웅 신부, 박종환 총재ⓒ스트레이트뉴스

그러면서 “한일협정 이후 60여 년간 이어져 온 양국의 우호 관계를 뿌리째 뒤흔들고 더구나 한미일 3국의 협력 체제를 위협하는 것이다”라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에 역행하는 처사로서 결국 일본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자유총연맹은 아베 정권에 대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조치 즉각 철회 와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와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민간교류 적극 추진과 아베 정권의 도발을 오히려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아 극복하고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함께 천명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결의대회 이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까지 행진을 진행한데 이어 이날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일본대사관 측에 항의 결의문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표적인 진보인사인 함세웅 천주교 신부가 초정인사로 나와 격려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함세웅 신부는 평화주의자로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그동안 보수단체에서는 기피 인물로 알려져 왔다.

▲함세웅 신부가 초청인사로 나와 격려사를 하고있다.ⓒ스트레이트뉴스
▲함세웅 신부가 초청인사로 나와 격려사를 하고 있다.ⓒ스트레이트뉴스

한국자유총연맹은 박종환 총재 취임이후 2018년 9월에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는 등 그간의 반공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인데 함 신부의 행사 참석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함세웅 신부는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일본이 역사적 경제적 침략을 감행했다“며 ”350만 자유총연맹 회원 모든 분들이 뜻을 모아 5000만 국민들이 한뜻으로 경제도발을 감행한 일본을 도덕적으로 꾸짖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그러면서도 "비록 작은 수이지만 일본에도 의로운 지식인들, 지성인들, 양심인들이 있다"며 "일본의 건강한 시민세력들과 손잡고 함께 결의하며 이 목소리를 아베에게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중구지회(지회장 한태규) 회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트레이트뉴스
▲인천중구지회(지회장 한태규) 회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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