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회계결산 검사, 4,000억 가까운 손실 오류 적발
코레일, 1,000억 흑자로 기재부 공기업 경영평가서 B등급
성과상여에 경영평가성과 합칠 때 올해 추정 성과급 3,500억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난해 수천억원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부실회계로 상여금으로만 1,9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데 이어 올해는 경영평가가 좋아지면서 성과급 잔치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난해 수천억원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부실회계로 상여금으로만 1,9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데 이어 올해는 경영평가가 좋아지면서 성과급 잔치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난해 수천억원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부실회계로 상여금으로만 1,9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데 이어 올해는 경영평가가 좋아지면서 성과급 잔치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만성적자의 코레일은 이 같은 부실회계를 토대로 한 기재부의 공공기업 경영평가에서 'B(우수)'등급으로 전년에 비해 한 단계 상승, 지난해보다 나은 경영성과급(B)으로 60%포인트를 더 받을 예정이어서 성과상여를 합친 성과급 잔치는 3,500억원에 가깝다.

20일 감사원은 코레일(사장=손병석)의 철도청의 지난해 회계결산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손익계산서상의 당기 순이익 2,893억원은 실제 1,050억원의 순손실로 정정 처리돼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코레일이 지난해 세법개정으로 이월결손금의 공제한도가 당해연도 법인세법상 과세소득의 80%에서 70%로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이 결산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의 수익을 산정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부실회계의 오류를 지적했다.

감사원은 "따라서 법인세수익 3,943억 원이 손익계산서에 과대 계상된 데 반해 이에 따른 같은 금액의 이연법인세 부채가 과소 계상됐다"면서 적자가 흑자로 둔갑한 배경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따라서 코레일의 지난해 회계연도의 수익은 6조7,796억원, 비용은 6조8,846억원으로 당기 순손실은 1,050억원으로 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자산과 부채, 자본은 각각 22조여원과 15조여원, 6조여원으로 각각 수정하도록 권고했다.

코레일의 부실회계는 재무구조 안정성과 수익성 등의 지표를 전년도보다 좋게 만들게 했다.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경영평가를 실시, 코레일은 종전 C(보통)등급에서 B(양호)등급을 받았다.

앞서 코레일은 종전 부실회계를 토대로 직원당(2018년 말 기준, 2만7,981명)에 대한 성과상여 등을 실시, 지난해 직원당 684만여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했다. 경영평가 성과급은 별도다 직원에 대햔 성과상여금은 총 1,915억원으로 임원을 합칠 경우 금액은 더 늘어난다.

감사원이 코레일의 분식회계 적발에도 불구, 올해 성과급 잔치는 더 커질 판이다. 경영성과 성과급이 지난해 120%(C등급)에서 올해 180%(B등급)로 60%포인트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레일의 지난해 경영성과급은 직원당 396만원이었다. 올해 추정 경영성과급은 559만원으로 직원당 162만원이 늘어날 수 있다. 성과상여에다 추정 경영성과급을 합칠 경우 3,500억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감사원의 분식회계 검사에 대해 "이월결손금 공제한도를 축소시킨 2017년 법인세법 개정을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함께 인식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고의가 아니었다"면서"감사원의 결산심사 지적내용을 재무제표에 반영,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관건은 기재부 공공기관 평가위원회의 코레일에 대한 경영 재평가다. 코레일측은 "기재부가 자사의 손익계산서 정정은 경영평가 순위에 큰 영향이 없는 수준이어서 올해 평가등급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만성적자의 코레일은 올해도 흑자전환의 기회를 외면, 경영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바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우선협상자((한화 컨소시엄)보다 2,000억원을 높이 써낸 메리츠종금 컨소시엄을 탈락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메리츠종금 컨소시엄은 최근 법원에 우선협상자대상자 지위 보전 가처분을 신청 중이어서 이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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