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14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14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직접 피해보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져올 소비심리 위축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 101.6까지 오른 다음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7년 1월(92.4)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배경으로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에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변수들이 한국 경제와 가계의 형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규제와 미중 분쟁 등 겹악재에 원/달러 환율은 이달 5일 1200원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2일 1900선으로 밀렸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모두가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포인트 떨어진 89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80) 이후 가장 낮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포인트 하락한 94로 2009년 4월(92) 이후 최저치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하락한 90,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05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빠진 63이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4포인트 하락한 66으로 2016년 12월(65) 이후 최저였다.

한은 측은 "앞으로의 생활 형편과 가계수입에 대한 개인들의 심리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경기둔화 우려 확산에 3포인트 하락한 74였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과 한국이 금리를 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9포인트 빠진 85였다.

이와 달리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7로,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1%로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0%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2.1%), 석유류제품(39.1%), 공업제품(3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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