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조기 시장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건조기가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연초 대비 판매량이 급증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뒷받침하는 것과 달리, LG전자 건조기는 악취와 먼지 낌 현상에 대한 문제가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건조기 제품 '그랑데'의 8월 판매실적은 지난 1월과 비교해 약 3배 늘어났다. 계절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건조기에 대한 해외 매체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제품 평가 전문 매체 '리뷰드닷컴'은 삼성 건조기가 표준, 소량·쾌속, 이불, 섬세 의류 건조 등 전 코스에서 완벽한 건조 결과를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완벽한 건조 기능 이외에도 '에어살균', '구김방지' 등 다양한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Bixby)를 통해 음성인식으로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리빙 전문지 '더 스프루스(The Spruce)'는 '2019년 최고의 세탁기·건조기 세트 9선'에서 삼성전자 건조기와 세탁기를 종합 부문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지난달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Industrial Design Society of America)가 주관하는 'IDEA 2019 디자인 어워드'에선 세탁기와 함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LG전자 건조기는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현재 건조기 자동세척 시스템 문제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LG전자의 건조기 제품은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로, 소비자들은 “자동세척 기능이 있는 콘덴서 안에 먼지와 물때가 끼면서 건조 성능 저하와 함께 악취를 유발한다”고 호소하며 국민청원까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2700여건에 달한다. 또 올해 상반기 한국소비자연맹 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도 530여건으로 집계됐다.

논란이 커지자 LG전자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보상대책이 될 수 없다"며 해당 제품의 리콜과 환불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원은 빠르면 이달 말께 LG 건조기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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