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나경원의 '광주일고 정권' 발언, 제1야당의 수준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당의 잇따른 막말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던 정치인들이 '발끈'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후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광주일고 정권'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아직도 지역주의인가? 오죽하면 자유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다는 말이 나돌겠느냐. 제1야당이 이런 수준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더라"며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편중 인사를 비판하고 싶으면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든지 해야지 영남 대중집회에서 막연하게 주장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서울 구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니라 서울 시민이 투표로 뽑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라고 했다.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영도다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민국당이 그해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사실상 금기시돼 왔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부·울·경 발언이 나오자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 냈다.

■김정재 "자위나 해라"

자유한국당이 3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성희롱적 논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지난 30일 '국민 꾸지람에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문이 다시 열리자 환하게 웃고 있었고, 언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순식간에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반성마저 연기가 가능한 조국의 우롱에 국민은 분노와 울분으로 치를 떨고 있다”며 “제발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더 이상 정쟁에 동원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소재가 있다. 지역주의, 광주민주화운동, 북한(색깔론) 문제다. 이것은 한국사회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끝에, 법적 역사적으로 논란을 마감한 사안들이다. 심지어 한국당의 앞선 인사들조차 엄청난 과오 끝에 스스로 조심하고 넘어서려 하지 않던, 금도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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