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출산만 했음 100점 후보"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미혼인 점을 들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우리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며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출산율이 결국 우리 나라를 말아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출산) 갖췄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고 SNS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면접에서 결혼, 출산, 육아에 관한 질문을 하면 벌금인데 정갑윤은 벌금을 내는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도 물었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조국 "딸 입학과 장학금 문제, 합법이지만 반성"

2일 청문회가 무산되자 국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 얘기를 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였다. 딸의 신상을 파헤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입학과 장학금 수령 등 각종 의혹에 합법이지만 다른 청년들을 생각하면 반성하게 된다고도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밤 10시에 혼자 사는 딸아이 집 앞에 남성 기자들이 문을 두드린다. 그럴 필요가 어디있나. 그래야 하는 것인가"라며 울먹였다.

조 후보자는 "집 앞에 밤에…입장을 바꿔놓고 한 번 생각해보라"며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언론인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도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저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다 하더라도 공직자와 공인에 대해선 언론이 검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명백한 허위사실을 알면서도 공격하는 건 정말 아니다. 딸과 관련될 땐 너무 힘들다"며 눈을 지긋이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강기정 "조국 간담회, 국회 반성해야"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기자 간담회에 대해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를 내렸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들 생각이 중요하기에 평가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조국 후보자가 본인의 일과 주변의 일, 사실과 의혹, 이런 걸 구분 지어줘서 어떤 논란에 대해 정리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기자 간담회로 안개가 걷혔다고 주장했다.

강 수석은 진행자가 "조국 후보자임명에 대한 여론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지"라고 묻자 "호전 이런 문제 판단을 떠나서 결국 국회 청문회가 필요했구나 라는 것을 국민들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방송 보면서 국민들이 이런 청문회를 열지 않는, 즉 국회에 부여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강 수석은 "여든 야든 왜 그런 간담회를 했느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국회에서 청문회가 무산된 것에 대한 국회측의 자기성찰이 뒤따랐어야 된다"고 청문회를 무산시킨 국회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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