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야3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강력히 반발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끝내 회피한 조국 후보자가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한 것으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며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한 초법적·초특권적 기자간담회를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 건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방해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으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열 시한을 두고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해야 한다"며 "방송사에도 오늘 조국 후보자의 간담회를 생중계한 만큼 반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당에도 달라고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또 "여야가 (증인 채택을) 합의만 하면 오는 7일까지 인사청문회는 언제든 가능하다. 우리는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조국 기자회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초법적이고 초특권적인 일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국회에 와서 한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조국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인 2017년 1월 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겨냥해 '어떤 얼빠진 기자들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범행 부인과 일방적 항변을 공손히 받아적고 보도하는지 봐야겠다'고 적은 트위터 글을 거론하며 "청문 대상이 될 수 없는 '피의자 조국'은 국회에 대한 모독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덮어놓고 조국을 응원하는 '얼빠 팬클럽'과 애초부터 청문회 따위는 생각도 없었던 청와대, 온갖 물타기와 증인채택 거부로 청문회 무산에 공을 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VIP로 참여하는 '얼빠진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최초의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허술하고 타락한 대학 수시전형의 행태를 장관 임명이 따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간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며 "피의자 신분인 조국 후보자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무부 장관은 내 자리란 말이오'의 기자간담회는 필요 없다. 적폐의 위선을 듣고 싶어 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가 하루속히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의 명분 없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의혹에도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조국 감싸기'가 지나치다"며 "셀프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역겨움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밀어붙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오만은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 기자간담회가 아닌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한다는 게 이들 야당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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