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당이 제 꾀에 넘어간 것"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개최에 대해 “민주당이 판을 깔아주고 한국당은 당했다. 한국당이 제 꾀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만약에 청문회를 했다고 하면 한국당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무리하게 어머니, 부인, 딸 하다가 이제 청문회 못하겠다 하다 기회를 놓쳐버렸다”라며 “그러니까 민주당이 탁 치고 들어와서 조국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는 자기가 검증을 해본 사람 아니냐. 자기가 만약에 사모펀드, 웅동학원, 딸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수락하고 청문회에 임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갈 수 있는 분이고 또 지금까지 이야기한 대로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출마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검증이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뚜렷한 흠결이 없는 거냐’는 질문엔 “저는 모른다. 한국당에서 증거는 제출하지 않고 막연한 의혹만 제출하고 있다. 조 후보는 민주당이 판 깔아주니까 나와서 아니다, 나는 모른다 이렇게밖에 답변할 수 없다. 제가 볼 때 실제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게임시간은 이미 종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jtbc 뉴스룸 토론에서 6일 이전 청문회 개최에 대해 자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애초 2, 3일에 청문회를 여는 것은 합의했던 것이고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지금은 저희 의지와 무관하게 청문회 자체가 약속된 날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궁금하다"라고 말하고, "(증인 출석 요구 기간을 지켜) 법대로 진행하자는 정신은 좋은데, 원래 법대로 하려면 8월 30일까지 청문회가 완료됐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엄격히 하려면 게임시간은 이미 종료됐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또 "청문회 날짜를 확정하니 증인 문제로 옮겨가 조건이 달라지고, 가족 증인은 응할 수 없다고 하니 (한국당이) 양보했다가 청문 날짜가 부족하다고 한다. 가족 증인이 나와야 한다면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한국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 중진 "청문회를 개최하는 정공법을 써야 했다"

2일 오후부터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밤샘 기자간담회’가 10시간40여분 동안 이어진 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조 후보자의 일방적인 해명 자리가 되고 말았다는 낭패감이 감돌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야당의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탄식이 흘렀다. 원내지도부가 청문회를 사실상 보이콧하면서도 그 이후 ‘플랜비(B)’ 없이 발 빠른 대응에 실패하면서 민주당이 의도한 ‘국민청문회’ 구도에 끌려들어갔다는 판단 탓이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열리며 거의 모든 방송의 전파를 타게 됐지만 한국당은 속수무책이었다. 의원들은 생중계로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보며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조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 글을 올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뒤늦은 당의 반박성 기자간담회는 저쪽이 벌인 판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 택한 궁여지책일 뿐”이라며 “편법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계산하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청문회를 개최하는 정공법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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