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법 좀 지켜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측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해 4일 피고발인 조사를 받으라는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경찰 출석일은 4일이었지만 이들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영등포경찰서에서 오늘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황 대표가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 "오늘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의 부당한 야당 탄압성 수사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당론이 있는 만큼 황 대표도 이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 측 관계자도 “이번 사건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법 사보임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발단을 제공한 문 의장부터 먼저 조사하라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대표님은 반드시 경찰에 출석하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사와 판사까지 지낸 율사 출신의 공당 대표가 불출석을 공언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같은 당 의원은 오죽하겠는가"며 "한국당, 법 좀 지켜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나 원내대표는 야당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6일 가족 증인 없는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4일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직후 한국당 안팎에서 나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크게 불거졌다. 청문회장에서 조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해야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백기투항식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며 “임명 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에 있나"라고 썼다. 이어 "이미 물건너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틀이 보장된 청문회를 하루로, 단 한 명의 증인도 없는 청문회에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청문회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이미 물건너갔다"며 "셀프청문회 다 했는데 이제 무슨 청문회인가. 국회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또 판을 깔아 준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정치판에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 원내대표는 더이상 야당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고 했다.

■CJ 이선호 "나 구속시켜달라"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CJ그룹과 검찰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전날 오후 6시 20분경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혼자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자진 출두했으며,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사전에 가족을 포함해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판단해 자진출두했다. 변호사도 뒤늦게 알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인천지검에서 이 부장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변호인에게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회사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구속을 자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영장실질 심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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