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의 '욱일기 찬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션의 여자친구가 입은 '욱일기 문양의 티셔츠'가 발단이다. 션은 네티즌의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세련된 티셔츠'라고 응수하는 것도 모자라 "한국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션의 '일본 전범기' 옹호가 어머지인 오노 요코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급진주의 예술가였던 오노 요코는 한일간 문제에 있어 중립적이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 마흔 중반에 다다른 션을 세상물정 모르고 떠들어대는 철부지로 취급하고 관용을 베풀기도 어렵다. 역사인문학에 대한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편적 상식을 가진 뮤지션이라면 범하지 않을 언행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경기장 관람객에게 욱일기 지참을 최근 허용키로 했다. '국가도, 전쟁도, 살생도 없는 세상'을 노래(Imagine)했던 아버지 존 레논이 '추락한 아들'을 보며 혀를 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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