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법사위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조국 후보자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6일 법사위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조국 후보자 ⓒ스트레이트뉴스/디자인:김현숙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조국 후보자의 핵심 의혹의 하나인 웅동학원의 부실 적자경영의 의혹이 국회 청문회에서 규명되지 못했다.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법사위 청문회 오전질의와 오후 보충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부인 및 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쏟아냈지만 뚜렷한 결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4시 10분경 증인신문이 시작됐다.

이번 청문회에 채택된 증인은 총 11명이며, 그중 6명이 딸과 관련된 의혹으로 채택된 증인이다. 그러나 10명은 불출석하고 참석한 증인은 웅동학원 김형갑 이사 1명뿐이다. 김형갑 이사는 웅동학원 관련 의혹으로 채택된 증인이다. 여상규 법사위 위원장은 10명이 불출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웅동학원, 100억대 채무 의혹

웅동학원 의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동생 조모 씨와 조모 씨의 전 부인이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50억 원대 공사대금 소송을 낸 사안이다. 핵심은 공사대금 소송을 낸 인물이 이를 방어해야 할 학교 측 담당자였으므로, 당시 웅동학원 이사였던 조 후보자가 학교 측이 손해를 보도록 방조했는지 여부다.

먼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이 “조국 후보의 동생과 전 처가 소송을 제기해서 웅동학원이 100억 원이라는 채무를 지게 생겼다. 이사회는 제대로 열었는지, 소송에 대응을 못한 게 있는지에 대해 답해 달라”고 하자, 김 이사는 “저는 그 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두 번째 신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2010년도 이사회 회의록을 보니까 조국 후보자의 선친이 이사장을 하시다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부인 박정숙 여사가 이사장이 됐다”며 “이사들이 자료를 요구하거나 했을 때 일부러 감추거나 그래서 다툼이 있었나”고 묻자, 김 이사는 “그런 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조국 후보자가 국회에서 자기 개인 재산처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김 이사는 “그런 얘기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시 “조국의 부친이 이사장이 하기 전에는 특별한 빚이 없었는데, 문제는 98년도에 마천동 읍내에서 두동으로 이전하면서 문제가 생긴 거다. 그래서 재산이 130억 정도 되는데, 학교 빚이 240억이다. 청산하면 110억이 빚으로 남는 거다. 그 빚이 조국의 동생의 것이다. 채권은 조국 가족이 가져가고 빚은 학원이 떠맡게 됐다. 그 후에 소송이 제기될 때마다 조국 가족에게 졌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김도읍에 ‘사자명예훼손’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표창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도읍 의원은 면책특권에 숨어 사자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서 김 이사에게 “당시 43억 원 평가였고, 45억 원을 대출받아 공사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공사가 늦춰지면서 IMF가 오고 20억 원에 경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조 이사장은 사비를 털어서 비용을 대면서 학원에 부채가 남게 됐다. 웅동학원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고 질의했다.

김 이사는 “그 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며 “지금 아이들에게 이게 무슨 꼴인가. 눈물이 날 정도다. 조국 후보자와 함께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장제원, 조국 후보자 친인척이 24% 고리로 100억 이상 확보 주장

이어서 신문에 나선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웅동학원이 진 빚이 이사장 일가가 사유화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빚이라면 굉장히 분노해야 할 일 아닌가. 당시 조 이사장의 아들이 학원을 상대로 16억 원에 대해 24%의 이자를 내라고 했다. 조국 동생이 높은 이자를 요청해서 이제 조국 후보자의 친인척들이 100억 이상을 확보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웅동학원에 얼마나 나쁜 짓을 한 건가. 어떤 생각이 드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당시 저도 법인체에 친지들을 많이 고용해서 하는 걸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면 문제도 생긴다. 이 학교는 지역인들의 피와 땀이 젖어 있는 곳이다. 돈이 없었고 투명하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본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과거 학교 교사가 조국 부친에게 보낸 감사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조국 후보자의 부친이 웅동학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얼마 전에 조국 후보자 선친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믿고 맡겼는데 오늘과 같은 일이 생겨서 그렇다”고 답했다.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다. 특히 웅동학원 의혹은 증인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진위 여부는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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