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혁 기자]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의 안에 고립됐다 알려진 한국인 선원 4명의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USCG는 이날 오후 5시 58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USCG와 구조 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2시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ｍ)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며 좌초됐다. 사고 선박 내에는 한국인 선원 10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한국인 6명을 비롯 20명은 사고 7시간 이내에 구조됐고, 나머지 한국인 4명이 선박에 고립된 상태였다.

USCG는 사고 발생 3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2시46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골든레이호 승무원 4명이 모두 생존 중임을 확인했다"고 처음 밝혔다.

이어 USCG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헬기 등을 투입해서 배에 접근했다. 이어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혔던 선원과 연락을 취하고 구멍을 통해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물 그리고 공기를 공급했다. 구멍은 가로 60cm·세로 90cm 규모로 커졌고, 이를 통해서 한 곳에 모였던 선원 3명은 먼저 구조됐다.

구조대는 선원들이 배에서 걸어 내려오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들 중 2명은 걸을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은 오후 6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 무렵 구출됐다. 이 선원은 생사는 확인됐으나 물과 음식을 공급받지 못했을 것으로 보여 다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외교부 본부와 주애틀란타총영사관은 USCG 등 관계기관과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처, 선사 등과 협조해 구조된 선원과 가족을 지원하고, 사고원인 규명 등 사고 수습을 위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