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New SK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2018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회장 최태원)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이 미국 듀폰(DuPont)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다.

SK실트론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SiC 웨이퍼는 실리카(SiO2)와 카본(C)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하는 인공 화합물 실리콘 카바이드를 소재로 한 제품으로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디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전기자동차, 통신용 전력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52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라는 게 SK실트론 측의 설명이다.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는 독자 생산설비 설계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대형 전력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자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듀폰을 포함한 소수 기업에 불과해 공급량이 많지 않고 제품 단가가 높은 수준이다.

SK실트론 측은 이번 인수가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한 것으로 향후 미국 현지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과 듀폰은 국내외 인허가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iC 웨이퍼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인수로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C의 동박 사업과 함께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