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통산 10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리디아 고는 25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가 된 리디아 고는 지은희(29·한화)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의 추격을 9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10승째를 신고했다. 15세이던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 3년 만이다.

올해 18세인 리디아 고는 LPGA 최연소 10승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낸시 로페즈(미국)가 1979년 세운 22세2개월5일이다.

남자 선수들이 뛰는 미국프로골프(PGA)로 범위를 넓혀도 리디아 고보다 빨리 10승을 올린 사례가 없다. 남자 투어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23세6개월4일이다.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도 리디아 고의 차지가 됐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1위 도약이 가능했던 리디아 고는 우승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탈환을 자축했다.

이 밖에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평균타수 등에서 1위를 지키며 최고의 해를 예약했다.

4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리디아 고에게 이변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리디아 고는 2번과 3번홀 연속 버디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5번과 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이후 4개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회복을 알렸다.

승부는 12번홀에서 완전히 리디아 고에게 기울었다 리디아 고는 파5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경쟁자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2번홀이 끝난 뒤 리디아 고와 2위의 격차는 7타차까지 벌어졌다.

6년3개월 만에 투어 정상을 노리던 지은희는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유소연은 이날 4언더파를 적어내 지은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 출신 19세 골퍼 찰리 헐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4위를 차지했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타 뒤진 5위에 올랐다.

양희영(26·PNS)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단독 8위로 톱10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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