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하다 보면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구간이 있으니 '구간단속구간'이다. 요령껏 밟아대던 얌체운전자도 별 수 없이 균정속도를 준수해야 하는 구간인데 사실 어느 구간이든 단속을 떠나서 안전운전은 기본일 것이다. 

'구간'이 거리의 개념이라면 '기간'은 시간의 개념이다. 속도를 준수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 것처럼 입을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 있으니 얼추 '구강단속기간'라 할 것이다.

말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에게는 한때는 '명절'과 '선거' 전후가  구강단속기간이었다. 잘 나가던 누구도 말 한마디에 공천에서 탈락하고 선거에서 낙선하고 까딱하면 패가망신 하는 수 있으니 '자나깨나 입조심, 써진 말도 다시보자'였다.

그런데 요새는 이 구강단속기간마저 무시되는 형국이다. 너무나 뻔뻔스럽고 경악스러운 '망언'이 때를 가리지 않고 언론기사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터트리면 재생산되고 대중의 주목을 받고나면 사실관계는 나몰라다. 정치인 뿐만 아니라 유명연예인, 이제는 일반국민들마저도 SNS를 통해 갖가지 말들을 퍼나르고 있다. '가짜뉴스'에 더해서 '야만'과 '관음'과 '패륜'이 가득 흘러 넘친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이 말같지 않은 말이 넘쳐나니 아래의 '아재개그'도 오래된 옛날 것만은 아니다. 

'人人人人(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言言言言(말이면 다 말인냐 말 같아야 말이지)'

사람이 하는 말(人+言)이 믿음(信)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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